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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칼럼] 政治란 用人의 藝術이다(38)

  • 기사입력[2018-03-13 10: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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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랑의 사방팔방

조조(曹操)의 용인술(用人術)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탁월했다 (8)

조조는 순유의 분석이 타당하다고 판단했지만 구체적인 공격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럼 효과적으로 적을 공격할 좋은 방법이 없겠소?”

“”먼저 성벽을 무너뜨린 다음 병력을 집중하여 일시에 공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조조가 기수와 사수를 이용한 수공으로 하비성을 무너뜨리자 여포의 군대는 스스로 괴멸했고 여포는 산 채로 잡혀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조조는 이러한 전과가 순전히 순유의 지략 덕분이라 생각하고, 안자(顔子)나 영무(寧武) 같은 고대 성인들도 순유에 비할 바가 못 된다며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서기 202년, 순유는 조조를 도와 원소의 아들인 원담과 원상 등을 차례로 격파하고 여양에 도착했다. 그 이듬해에 조조는 유표를 정벌하러 나섰고, 이대 원담과 원상 형제는 기주 땅을 놓고 내분의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원담은 동생을 공격하기 위해 조조의 진영으로 사자를 보내 투항을 조건으로 지원병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조조가 모사와 대신들을 모아놓고 의논한 결과 대부분이 먼저 유표를 제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 유표는 세력이 강대하지만 원담과 원상은 서로 단결하기는커녕 오히려 분열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가 지략이 뛰어나지 못하고 뛰어난 장수나 모사가 없기 때문에 염려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다수의 견해에 순유가 혼자 반대하고 나섰다.

“유표 부자는 개돼지나 마찬가지로 문 앞에서 집을 지킬 줄만 알았지, 애당초 천하를 정복할 만한 기개가 부족한 인물들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천하가 대란에 휘말려 있을 때 한가롭게 강(江)과 한(漢) 사이에서 꼼짝도 안 하고 있진 않았을 겁니다. 이에 비해 원소는 일찍이 사주의 땅을 차지하고 10만의 정병을 거느려 기초가 튼튼했고 여러 해의 경영을 통해 인심을 얻은 상태였지만 지금 원씨 형제들은 서로 다투고 있어 그들을 제거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가 그들의 투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는 하는 수 없이 다시 동생과 강화하게 될 것이고, 그 결과 형제가 다시 화목하여 힘을 합치게 되면 천하의 고난을 잠재우기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은 형제가 서로 다투고 있어 큰 힘이 못 되지만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막강한 세력이 되기 때문에 그들을 대적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저들이 내분에 처해 있을 때 공격해야만 천하를 평정할 수 있는 만큼 이런 기회를 놓쳐선 안 될 것입니다.”

결국 조조는 순유의 견해를 받아들이고 원담의 요구대로 병력을 지원하여 원상을 공격했다. 원상의 군대가 괴멸되자 과연 순유의 추측대로 원담은 즉시 조조를 향해 모반을 일으켰고, 조조는 이미 세력이 약해진 원담을 어렵지 않게 제압하여 남피에서 그의 목을 벨 수 있었다.

순유에 대한 조조의 평가는 절대적이었다. 그는 순유를 지모가 뛰어날 뿐 아니라 충성심도 대단한 인물로 평가했다. 기주를 수복한 후에 조조는 자신이 이룩한 모든 전과가 순유의 지모에 따른 것이라 치사하면서 그를 능수정후(陵樹亭侯)에 봉하고 아울러 아들 조비에게도 그에게 최고의 예를 다할 것을 명했다. 조비도 조조의 당부를 마음에 새겨 순유가 병들어 눕게 되자 병상을 찾아 문안하는 등 모든 예를 다했다.

서기 207년, 중군사로 있던 순유는 위(魏) 건국 초기에 상서령이 되었다. 서기 214년, 조조를 따라 손권(孫權)을 정벌하러 나선 순유는 도중에 향년 68세로 병사했다.

순유의 지모를 개괄해볼 때, 기이한 지략이나 간사한 지모, 또는 인내의 지모는 찾아볼 수 없다. 그가 평생 발휘한 지모는 전부 올바른 지략이었고 이는 그의 인품과 그대로 일치한다. 성품이 온화했던 것처럼 그의 지모 역시 온화했다. 지모란 음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품과 지략이 일치하는 순유야말로 진정한 모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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