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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녀가 기록한 지혜의 어록, 스태니슬라우스 '영혼의 정원'

  • 기사입력[2016-01-07 17: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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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많은 일들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하루를 보냅니다. 때로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하고, 때로는 어떤 일을 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딴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사과 한 개를 만드는 데에도 자연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 생각해보십시오. 봄과 여름, 가을이 있었고, 사과와 꽃과 벌, 햇살과 비가 있었지요. 무리하거나 서둘러서는 절대로 온전한 열매를 얻을 수 없습니다. 모든 가치 있는 것들은, 심지어는 사과 한 개조차도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42쪽)

"한여름의 소나기 때문에 계획이 어그러지면 우리는 몹시 화가 나곤 합니다. 우리의 삶이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이지요. 그러나 자연에는 불화가 없습니다. 자연은 그저 자연으로 존재할 뿐입니다. 자연을 존중할 때, 우리는 지혜를 배웁니다. 자연은 인생의 궂은날에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으며, 그 속에 새로운 가능성이 숨겨져 있음을 가르쳐줍니다."(240쪽)

1958년 '아일랜드 자선 수녀회'에 입회한 후 평생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던 스태니슬라우스 케네디 수녀의 명상록 '영혼의 정원'이 번역 출간됐다. 아일랜드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수녀로서는 최초로 더블린의 트리니티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집 없는 이들이 진정한 집이라 부를 수 있는 곳에서 살 수 있도록 헌신해왔으며, 1999년 더블린 중심가에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을 위한 쉼터를 열어 많은 이들에게 안식처를 마련해줬다.

'영혼의 정원'은 스탠 수녀가 일기와 함께 적어놓은 짤막한 지혜의 글들을 담았다. 성서, 시편, 성인들의 어록 외에도 스탠 수녀에게 영감을 준 동서고금의 작가, 사상가, 정치가 등 다양한 신념과 종교를 가진 이들의 언어를 만날 수 있다.

이해인 수녀와 그의 조카이자 전문번역가인 이진이 함께 옮겼다. 이해인 수녀는 "영혼을 울리는 잠언들은 어린 시절부터 내게 선하게 살고 싶은 열망과 시적인 영감을 주었다"며 "산책하는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우리 삶은 봄·여름·가을·겨울에 따른 자연의 변화와 연결돼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이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에 처방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아일랜드의 전원 마을에서 자연의 고요함과 에너지, 아름다움과 너그러움을 느끼며 자란 스탠 수녀의 일기에는 다채로운 자연의 모습이 담겨 있다. 1월의 정원에는 고요한 영혼이, 3월의 정원에는 새로운 생명력이, 8월의 정원에는 풍요로운 충만함이, 10월의 정원에는 열매를 가꾼 우주의 조화로움이 깃들어 있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세심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보면 삶의 시련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상냥하고 친절하면서 어떤 사람에게는 고함을 지른다면 사랑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거리에서 무례하게 행동하고, 사람들을 밀치고, 이미 만원이 된 버스나 지하철에 억지로 몸을 밀어넣는다면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경멸하고, 길거리의 부랑자들을 무시하고, 물건을 사느라 쩔쩔매는 노인들을 외면하고, 단지 남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자신의 선행을 과시한다면 우리는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착하고, 예의 바르고, 공손하게 행동하면서 싫어하는 사람들은 무시하고 외면한다면 그것은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 간의 연결고리를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287쪽)

"인간세계의 모든 일은 생산을 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꼭 그것만이 훌륭한 방법은 아니지요. 씨 뿌리는 사람이 수확만을 생각한다면 대지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하는 그 과정은 무의미해질 것입니다. 사실 씨를 뿌리는 것은 모든 것을 맡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진정으로 보람 있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믿음을 갖고, 집착을 버리고, 기꺼이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375쪽)

이해인 수녀는 "'영혼의 정원'은 우리 모두가 삶이라는 큰 정원에서 날마다 자신의 삶과 영혼을 잘 가꾸어가야 할 정원사들임을 시사해준다"며 "영혼을 울리는 잠언들은 어린 시절부터 선하게 살고 싶은 열망과 시적인 영감을 주었으며, 이 책도 그러하다"고 전했다. 388쪽, 1만4000원, 열림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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