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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장 뚫는 원·달러 환율… 외국인 자금 이탈하나 미·중 무역분쟁 격화 영향… 한때 1190원까지 치솟아

  • 기사입력[2019-05-14 16: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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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외화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4일 연고점을 새로 썼다. 1200원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성장률 악화와 외국인이 주식을 본격 '팔자'로 나설 땐 원화 약세 기조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7.5원) 대비 2.5원 오른 1190.0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지난 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새로 경신하고 있다. 오전10시3분을 기준으로는 1185.9원에 거래돼 소폭 조정을 보였다.

원화 약세의 큰 원인이 되는 미중 무역분쟁은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25%로 상향하기로 한 이후 중국도 반격에 나섰다. 중국은 13일(현지시각) 다음달 1일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달래기에 나섰지만 미중간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원화 약세에 대한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가 발표한 '2019년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서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첫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세계가 0.11%p, 미국 0.31%p, 중국 1.22%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의 성장률이 크게 하락하는 만큼 한국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동반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중국 위안화와 원화는 연동되는 양상을 띄기 때문이다. 중국 성장률 부진으로 인해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도 감소하면 이중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심해질 경우 환율 오름세가 더 가속화될 수도 있다.

환율이 오를 경우 외국인들은 그만큼 환차손을 입게 된다. 아직까지는 외국인 이탈이 심하지는 않지만 환율이 계속 오를 경우 외국인 '팔자' 심리가 생기고, 원화 수요가 줄어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이후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원화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자금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1200원 이상 환율이 오를 경우 자금 유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본격화되면 국내 증시에 변동성을 높여 코스피지수 2000선 붕괴도 초읽기에 돌입할 공산이 크다.

원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원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불러오며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이달 초 한국의 수출 지표 부진 등이 원·달러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중국의 위안화 가치 급락도 원·달러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외국인 자금은 원·달러 환율 1150원을 기준선으로 삼아 밑으로 내려가면 매수하는 경향이 짙다.

즉 현재 환율만 놓고 볼 때 외국인 자금의 대거 이탈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3월 국내 주식을 590억원 어치나 팔아치웠다. 4월 초중반에는 강한 매수세를 보이다 18일 이후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5월 들어서도 외국인 투자자는 팔자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사흘째 순매도 규모는 303억원에 달한다. 14일에도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41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 1200원선이 깨지면 외국인 자금 유출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하고 있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1200원 이상 환율이 오를 경우 자금 유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원화 약세로 인해 코스피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가중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길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압박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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