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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배 외교관 “강효상, 정쟁 도구 악용-굴욕 외교 포장 상상도 못해” 갈수록 커지는 한·미 정상 통화 유출 파장

  • 기사입력[2019-05-28 16: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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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공무원 휴대폰 사찰 관련)에서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자세히 공개해 논란이 됐던 강효상 의원이 안경을 닦고 있다./뉴시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 유출로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 외교부가 통화 내용을 유출한 전 주미대사관 소속 공사참사관 K씨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강 의원까지 형사 고발키로 하면서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 “문재인 정권이 눈엣가시 같은 야당 의원 탄압 과정에서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려는 작태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한 발도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상황을 역전시키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당도 정부의 외교적 무능을 보여준 사례라며 강 의원 구하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당 내에서 조차 ‘국익을 해친 일’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통화 내용을 유출한 당사자인 K참사관이 입장문을 내고 강 의원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K참사관은 입장문에서 "강효상 의원이 정쟁의 도구로 악용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더욱이 '굴욕 외교'로 포장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정부의 대미외교 정책 수행에 장애를 야기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잘못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외교부와 동료들에게 큰 누를 끼치고 정부의 대미외교와 관련해서도 장애를 초래한 것으로 인해 심적으로 매우 괴로운 상태"라고 사과했다.

또 강 의원과 친분에 대해 K참사관은 "대학시절 신입생 환영회를 포함해 고교 동문회에서 한두 차례 만난 적이 있을 뿐 대학 졸업 이후 30년 넘게 강효상 의원과 특별히 연락을 주고받은 일이 없다"면서 "올해 2월경 국회 대표단 방미 시 미 의회 업무 담당자로 자연스럽게 강효상 의원을 만난 것을 계기로 그 이후 워싱턴에서 방미 차 왔을 때 식사를 한 번 했고, 몇 번 통화를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비밀을 흘릴 만큼 절친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K참사관의 이런 입장은 강 의원이 “친한 고교 후배가 고초를 겪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는 말과는 배치되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강 의원의 이런 언행에 대해 김숙 전 유엔 대사는 “정치 공방으로 번진 것은 큰 잘못" 이라며 ”정치인이 후배의 경력을 완전히 망가뜨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전 대사는 국익과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공개했다는 한국당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의 알 권리라고 하는 것은 수긍이 안 된다"며 "불법적으로 획득한 것을 공개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라고 얘기하는 것은 조금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강 의원에 대해 “조선일보 가문의 집사였다”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효상, 고 장자연씨 사건으로 몇 년을 지긋지긋하게 접한 이름”이라면서 “나에게 그는 언론인이 아니었다. 국회 발언을 문제 삼아 집요하게 소송으로 괴롭히고, 재판을 진두지휘한 조선일보 가문의 ‘집사’였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여럿을 망치면서 출세한 것처럼 보인다. 장자연씨 사건에서는 조선일보계열사 대표가 희생양이었다”며 “편집국장 시절에는 박근혜 청와대와 결탁해 채동욱 총장을 직무와 무관한 사생활로 공격해 축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대가가 국회의원(이었을까)? 이제 한미 정상 통화를 유출해서 후배 외교관도 망쳤다. 결과로만 보면 박근혜 정권을 망친 ‘여주’(여성 주인공)가 최순실이면 ‘남주’(남성 주인공)은 강효상이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가기밀 누설 의혹에 대한 한국당 대응과 관련해 “자한당(자유한국당) 그의 외교기밀누설 범죄를 옹호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고맙게도(?) 그는 이번에 자한당을 망칠 것”이라고 했다. /이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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