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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취임 100일…리더십 시험대 올랐다

  • 기사입력[2019-06-13 17: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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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시스) 취임 100일을 갓 넘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시험대에 올라선 모습이다. '정치 신인'임에도 제1야당 수장에 오른 황 대표를 향해서 당 안팎에서 공개적으로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탈당설, 당 정체성 불만, 대여투쟁 방식 등 비판의 내용도 다양하다.

홍문종 의원은 지난 8일 애국당이 서울 광화문에서 주최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참을 만큼 참았다.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조금 있으면 한국당의 수천 명 평당원들이 여러분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지만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과 정태옥 의원의 탈당설도 불거진 상태다.

대여 투쟁 방식에 대한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12일 "우파들 사이에서는 황 대표가 사과를 너무 자주한다는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말이 많이 나오느냐는 질문에 "상당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좀 더 화끈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다"고 불만을 전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11일 페이스북에 "야당 당수가 마땅하고 옳은 말하는 자기 당 싸움꾼만 골라서 징계하는 경우는 듣도 보도 못 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황 대표의 막말 금지령에 대해 “야당은 입이 무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복당파인 장제원 의원도 12일 페이스북에 "한국당에는 소위 ‘투 톱’ 정치 밖에 보이질 않는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하면서 정작 '제왕적 당대표제', '제왕적 원내대표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도부를 공격했다.

황 대표는 취임 후 패스트트랙 정국과 장외투쟁, 민생대장정을 이끌며 당을 결집시켰다. 정치 경험이 없어 미숙할 것이란 일반적 예측에도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유력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그래서 당 대표로서 허니문 기간을 비교적 잘 넘겼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취임 100일이 지나면서 당내에서 리더십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당내 기류 변화는 최근 한국당 지도부가 '친박계 물갈이'를 언급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신상진 위원장은 지난 9일 "지난 20대 공천은 '막장 공천'이라 불리는 비공감 공천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며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특정 사람 심기나 계파 갈등에 의한 공천이 아닌 룰에 입각한 공천이 될 수 있도록 작업해 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상 탄핵 정국의 책임을 물어 대대적인 '친박 물갈이 공천'을 공언한 셈이다.

여기에 대안도 없이 기약 없는 장외투쟁을 계속하는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한몫했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황 대표는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홍 의원의 탈당 시사 발언에는 "당내 분열은 없다"라고 잘라 말하는 한편 "진의가 뭔지 알아보는 기회를 갖겠다"라고 밝혔다.

김문수 의원의 비판에는 "우리가 이기는 길로 가겠다"며 "이 정부의 폭정을 그냥 놓아둘 수 없다. 반드시 폭정을 막아내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지키는, 이기는 길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장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의견들을 잘 종합해서 함께 가는 당으로 만들겠다"라고 반응했다.

이에 대해 장성호 건국대 행정대학원 국가정보학과 교수는 "한국당이 탄핵정당이다 보니 총선에서 사활을 걸려면 가혹하게 인적 쇄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친박 물갈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사태를 예단한 일부 의원들 사이에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파워게임이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당내에서 황 대표를 비판하는 분위기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황 대표가 총선까지 어떤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고 갈지 주목된다.

/이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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