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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꾸자”…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청원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선 “‘교사의 날’을 법정 기념일 해달라” 요구

  • 기사입력[2019-05-15 10: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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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중구 남대문 꽃시장에 진열된 카네이션을 한 시민이 지나치고 있다./뉴시스


'스승의 날'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교사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청원이 올라와 상당한 수의 동의를 얻는 등 대중적 호응도 나타나고 있다.

1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지난 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꿀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전날 오후 4시 기준 동의 3402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글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이 올린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엔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꿔달라'는 내용이 아닌, 아예 '스승의 날을 폐지해 달라'는 취지의 게시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려 많은 동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정 회장에 따르면 당시 스승의 날 폐지 청원글은 1만7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전날에는 또 다른 교사 단체인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이 교육부 장관에게 '스승의 날을 법정기념일에서 제외하고 민간기념일로 전환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스승의 날 대신 '교사의 날'을 새로운 법정기념일로 제정해 달라면서 "교사들에게는 학부모나 제자가 부담을 져야 하는 '스승의 날'보다 교사의 전문성과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제정하는 '교사의 날'이 더 필요하고 반가운 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에 따르면 이같은 목소리가 나오는 표면적인 이유는 정 회장이 청원글에서 밝힌 것처럼 '스승의 날'이라는 단어가 관련 당사자들을 모두 포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기본법 상 '교육 당사자'는 학습자·보호자·교원·교원단체·학교 설립자·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법정기념일들과 달리 스승의 날만 '스승'을 특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스승의 날이라는 개념이 '구시대적'이라는 이유가 자리 잡고 있다. 많은 교육 당사자들 중 교원만을 꼽아 '스승'이라는 유교적인 명칭으로 부르는 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스승'의 사전적 정의는 자기를 가르쳐 이끌어준 사람을 말한다"며 "그건 이끌림을 받은 사람이 쓸 수 있는 말이지, 이끄는 사람이 써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의 본질적인 의미를 찾아 생각해보기 위해서는 스승의 날이라는 봉건·유교적인 명칭을 내려놓고, 교육기본법이 명시한 교육의 날로 바꾸는 게 변화된 시대에 맞다"면서 "그래야 학부모도 소외되지 않고, 학생들도 소외되지 않고, 교육기본법이 밝힌 취지에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회장은 스승의 날이라는 개념이 오히려 교사들을 불편하게 하고, 더 나아가 교사들에게 모멸감을 주기까지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김영란법과는 무관하게 촌지가 사라진지 20년 가까이 됐는데 (스승의 날에 맞춰) 공직기강 특별복무점검 같은 것들을 실시하거나, 국민권익위에서 종이카네이션은 되지만 생화는 안 된다고 하는 것들이 교사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위들"이라고 말했다.

각 지자체 교육청은 몇 년 전까지 스승의 날을 앞두고 공직 기강을 확립한다는 명목으로 교육 관련 기관들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해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6년 김영란법과 관련, '스승의 날에 학생 개인이 드리는 생화는 안 되지만 학생 대표가 주는 카네이션은 된다'는 해석을 내놨다.

정 회장은 또 "평소에는 교육 정책 결정하는 데 있어서 교사들을 패싱하는 문제가 있는데, (스승의 날) 하루만 반짝 띄워주는 느낌도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목소리에 대해 동의하는 학생과 학부모, 일선 교사들의 수도 만만치 않다.

경기도 용인에서 중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이모(여·43)씨는 "조금 생소하긴 하지만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시대가 시대인 만큼 '스승'이라는 권위적인 느낌을 이제는 탈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7년차 교사로 일하고 있는 A씨(36)는 "학생을 늘 대면하는 교사들은 (스승의 날이) 불편하니까 대부분 다 (스승의 날 폐지에) 찬성한다"면서 "학생들에게도 물어보니 많이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권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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